2021년 초부터 게임 업계는 연봉 인상 전쟁이 뜨겁다.
게임 업계의 미래를 생각하면 두 손을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라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다.
넥슨이 전사원 일괄 800만 원 인상과 초봉 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큰 업체들은 경쟁하듯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넷마블이 800만 원 일괄 인상으로 다음 포문을 열었을 때는 과열 양상은 아니었으나,
이후,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인상안을 후속 업체들이 발표하면서 이 경쟁은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사실 많은 직장인들은 월급 때문에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넥슨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이후,
자신이 속한 회사가 경쟁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 환호성이 들렸고,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의 직원들은 아우성을 질렀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사실 이 연봉 조정 전쟁은 조금 늦게 시작된 면이 있다.
이미 네카라쿠배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IT 업체의 좋은 인력 경쟁 전쟁은 시작된 지 오래이고,
게임 업계는 더는 견딜 수 없어 이 전쟁을 시작하였다.
이 경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단순한 돈 문제는 아니다.
나는 이 경쟁적인 연봉 인상 발표에서 구성원들을 조금 더 아끼거나 케어하려는 대표(혹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게임 업계인으로 이미 이런 기준은 2020년 코로나19가 찾아왔을 때,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 혹은 시늉만 하는 회사, 그리고 아예 하지 않는 회사로 그 기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요즘 MZ 세대들은 회사 근속 기간이 짧다고 하지만,
게임 업계의 선배들은 오랜 근속 경력을 가진 경우도 많고,
이와 함께 이직을 하며 여러 회사를 겪은 사람도 많다.
이제 또 하나의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생기게 된 것을 환영하며,
게임 업계의 대표(혹은 회사)는 더 분발하고 구성원들을 챙겼으면 좋겠다.
현재 속한 회사가 구성원을 챙긴다고 느끼면,
회사와 구성원 모두 서로를 존중하여 발전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아쉽지만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잘 되면 챙겨줄게."라는 약속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나도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구성원들을 더 챙길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로.
그리고 그 실천을 초기부터 하나씩 차근차근해나가기로.
- 2021년 3월 22일 조약돌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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